2016년 6월 1일 수요일

슬픈 시간의 기억 - 2003년 제10회 이수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원일]~

슬픈 시간의 기억 - 2003년 제10회 이수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원일]* 일제와 전쟁 속을 청춘으로 관통한 불행한 세대의 노년을, 의식과 잠재의식의 중첩을 통해 새 기법으로 형상화한 김원일의 새 연작장편소설!35년 간 흔들림 없는 문학의 길을 걸어온 중견 작가. 분단과 전쟁 해방 전후의 문제 등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문학의 화두로 담아낸 작가 김원일의 새 연작장편소설 '슬픈 시간의 기억'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지난 일 년여 이 연작소설을 쓰는 데 바쳐, 여러 계간지에 네 편을 발표했다. 네 편의 연작소설은 모두 각각 한 문단만으로 씌어진 새로운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언어들의 전개는 마치 블랙홀 같은 흡인력을 가져 독자가 한 편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문장을 놓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슬픈 시간의 기억'은 지금까지 굵고 큰 스케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뤄왔던 작가의 확대된 변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일제와 전쟁 속을 청춘으로 관통한 불행한 세대의 노년을, 의식과 잠재의식의 중첩을 통해 새 기법으로 형상화한 연작장편소설이다. 젊은 날의 치욕적인 상처를 외모의 꾸밈으로 상쇄하려다 끝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어버리는 '나는 누구인가', 적자 생존의 탐욕으로 점철된 추악한 과거를 반성 없는 이기심으로 위장한 '나는 나를 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성결한 여인이 임종의 자복을 통해 죄 많은 세상을 향해 묻는 '나는 두려워요', 왜곡된 역사와 타락한 현실 앞에 소외를 자청한 지식인의 관조적 삶을 그린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네 편의 연작은 모두 우리 시대가 살아낸, 살고 있는 그늘진 얼굴들의 자화상이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거쳐야 할 삶과 죽음 사이의 비의를 꿰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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