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6일 목요일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너무나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회곡작품. 그러나 이 작품을 희곡으로써 읽은 사람은 놀라울이 만큼 적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미는 어떠한 형태의 표현물보다 역시 희곡 그 자체로 읽을 때 우러나는 것이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그의 걸작 중의 하나로서, 무엇이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을 나타내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빼어난 희곡작품이다. 내용은 한쌍의 남녀의 아름다운 비련을 그린 것이다.이 극의 소재는 이탈리아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원수의 두 집안 사이에 일어난 숙명적 비련의 이야기와 수면제를 써서 결혼을 회피하는 이야기는 원래 별도의 이야기였던 것이, 1530년경에 이탈리아인 반델로에 의해 하나로 결합되었다. 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의 구미에 맞았던 모양으로 여러 가지 번안물이 나왔고, 셰익스피어는 이것을 참고로 했으리라고 추정된다. 이 극의 남녀 주인공의 정열은 특이하며 비극의 진행 또한 맹렬하다. 원작에서는 사건이 아홉 달 사이에 벌어지게 되지만, 셰익스피어는 그것을 단 5일로 단축시키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극적 시간(劇的時間)은 그의 사극(史劇)에서도 보다시피 십수 년의 시간도 단 며칠 동안으로 단축되게 마련이다. 더구나 대사 안에 다음 수요일이니 목요일이니 하는 등 특정한 날짜를 지정하여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극적인 시간을 설정하여 극의 진행을 재촉하고,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났을 때의 경탄에서부터 행복의 절정으로, 불행한 사건의 발생에서부터 해결에의 어렴풋한 희망으로, 그리고 불운한 우연의 연속에서부터 최후의 대단원으로 급진전해 가는 숨막히는 절박감은 이 극의 성격 창조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워 주고도 남는다. 이 극은 성격 비극이 아니라 단순, 소박한 운명 비극이다. 숙원 맺힌 사이의 양가(兩家)에서 별[星辰]로부터 악운(惡運)을 타고 태어난 두 남녀의 비극은 누구의 악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우연에 의해 전개된다. 우정이 두터운 로미오, 정숙한 줄리엣, 딸에게 자애스런 늙은 캐퓰릿, 아가씨의 행복만을 위하는 유모, 양가의 화해를 기도하는 로렌스 신부 등등 등장인물들은 주어진 환경에서는 모두 선인(善人)들이다. 이러한 선인들에 의해 빚어지는 사극이니만큼 비극의 순수성은 더욱 특이하다. 이 점은 인간의 악을 주제로 한 그의 다른 비극들과 비교해 볼 때 더욱 뚜렷하다. (/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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